작년 가을, 엄마 오빠와 함께 쿄토에 갔었다.첫 째날, 기요미즈데라(청수사, 清水寺)에 갔었는데 갑자기 생각난 그 때 먹었던 당고와 병맥주.오후 느즈막히 기요미즈데라를 가면서 입장하기도 전에 인파에 치이고, 걷고 구경하느라 지쳤었던 우리.한창 계단을 올라가면서 옆을 보는데 사람들이 맥주와 당고를 먹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마리 우리나라 등산로 옆에 막걸리와 파전을 파는 가게처럼.낮은 테이블과 등받이도 없는 의자, 그리고 의자 위를 덮고 있는 빨갛고 도톰한 천.계속 걸어서 지친 우리는 그 모습에 뿅뿅 반해서 가게로 들어갔다.시원하게 목을 축일 아사이 병맥주 하나, 지친 우리에게 당을 보충해 줄 당고 하나를 시켜서 먹는데 그렇게 세상 좋을 수 없었다.술을 파는 가게였지만 신기한 건 누구 하나 큰 소리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