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3
메가박스 볼쇼이 발레 인 시네마 : 스파르타쿠스 (내가 기억하기 위한 기록)
크라수스 : Artemy Belyakov
스파르타쿠스 : Igor Tsvirko
예기나 : Svetlana Zakharova
프리기아 : Anna Nikulina
몇 해 전 러시아에 갔을 때 마린스키의 스파르타쿠스를 직관한 적이 있다.
굉장히 좋은 좌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 일정에 지쳐 있었고, 토슈즈를 신지 않은, 임팩트 없는 안무들이 지루했고 등등의 이유로 거의 졸다가 나왔다. 기억나는 장면 딱 하나 있음.
그래서 그 이후 스파르타쿠스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이번에 보러 가면서도 혹시 또 영화관에서 자는 건 아닌가 걱정하며 커피도 미리 한 잔 하고 갔다.
일단 결과는 대만족!
유리가 안무했다는 볼쇼이의 스파르타쿠스는 발레리노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는데, 출연한 두 발레리노가 너무너무 멋져서 보는 동안 하트가 뿅뿅.
크라수스의 첫 등장은 아주 임팩트 있어서, 시놉시스를 모르고 봐도 니가 왕이구나~ 좀 있다 스파르타쿠스랑 싸울 놈이구나 알 수 있게 해 준다.
무대 연출도 정말 놀라워서 '와 이걸 이렇게???' 몇 번을 감탄했는지 모름. 특히 3막의 중요 장면들 연출 진짜 소름 끼쳤는데, 아직까지 안 잊힘. 실제 무대로 본다면 얼마나 더 좋을까 (한국 와 줘요 볼쇼이..)
남성미가 돋보이는 극이라 딱히 기대하지 않았던 스파르타쿠스와 그의 아내 프리기아의 파드되도 그 음악과 안무가 너무 아름다움. 음악 차이코프스키라고 적혀 있었던 거 같은데 찾으면 나오려나..
도입 전개 클라이막스 결말까지 완벽했던 볼쇼이의 스파르타쿠스. 그냥 스파르타쿠스 말고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한 "볼쇼이"의 스파르타쿠스는 몇 번을 봐도 후회 없을 극!
아 발레 인 시네마 컨텐츠라 그런지, 인터미션 시간에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최초로 크라수스와 스파르타쿠스를 연기했던 두 발레리노 분이 나오신다. 그들의 과거 공연 장면과 인터뷰를 보는 것도 쏠쏠했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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